PL의 리뷰와 분석

전기차 라이프 (Ev vehicle life)

이런 에티켓을 가진 전기차 오너?

글쓰는게 유일한 힐링 2024. 1. 23. 19:19

안녕하세요.

전기차 오너들이라면 누구나 겪어봤을 만한 충전에 관한 에피소드인데요.

충전을 하러 갔는데 충전자리에 충전하고 있지 않고 주차 중인 경우 등등. 

조금은 화가 나는 경우도 있게 마련입니다.

2년 조금 안된 운행 기간 동안 제가 겪은 황당한 에피소드를 공유해보고자 합니다.

ev charging

"아~ 이제 충전하려고요~"

전에 신축아파트에 거주할 때였습니다.

저는 출퇴근 거리가 길지 않아서 특별한 운행이 있지 않은 경우 보통 1.5주에 한번 충전을 합니다. 사실 매일 퇴근하고 충전 꽂아두면야 저도 편하죠. 충전자리도 입구와 가까워 입출차도 빠르고요. 하지만 에티켓이라는 게 있고, 전기차 특성상 서로 배려를 해야 살만한 세상 아니겠습니까.

근데 문제는 나 혼자만 그러면 바보가 되는 느낌을 받는다는 거죠. 

어느 날 배터리 잔량이 20%정도 돼서 퇴근 후 충전하고자 충전자리로 향했습니다. 한데, 비어있는 자리가 없더군요. 그래서 다음날 하루 더 타고 충전하자는 생각과 함께 다음날이 되었습니다. 마찬가지로 퇴근하고 주차장에 들어서면서 충전자리를 보는데 어제 충전 중이었던 차량이 그대로 충전자리에 주차 중인 겁니다. 

그래서 저는 "아~ 오늘 외출하고 다녀와서 또 충전하는구나, 근데 어지간해서 어제 완충했으면 오늘은 안 꽂아놔도 되는데~ 배려 좀 하지" 하는 생각이 들었죠.

뭐 사실 하루 만에 멀리 다녀와서 배터리를 많이 소모했을 수도 있고요. 

어쨌든 완충된 차량들이 있으면 전화로 이동주차를 요청하고자 둘러보는데, 어제 세워둔 그 차량에 충전선이 연결되어있지 않은 겁니다.

그냥 주차만 해놓은 거죠.

저도 사람인지라 순간 짜증이 나더군요. 하지만 잘 참았습니다. 해당 차량은 출고한 지 얼마 안 된 차라 잘 모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였습니다.

그래서 전화로 정중하게 "차량 충전 중이 아니신데 제가 충전할 수 있게 이동 주차 좀 부탁드릴게요~"라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랬더니 "아~ 내려가겠습니다"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좋게 좋게 기다렸죠. 그렇게 5분. 10분. 15분을 지날즈음 너무 안 내려온다 싶어서 한 번 더 전화했더니 내려가겠다고 말하고는 끊는 겁니다. 흠..

그렇게 20분 정도가 다 될 무렵 오너가 내려왔습니다.  

"충전 안 하시는데~ 주차해 두시면 안 돼요~ 모르시는 것 같아서 말씀드려요~"  그랬더니

"아~ 저 지금 충전해야 되는데?" 하면서 충전기를 연결하는 겁니다. 와......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 없이..?

이건 무슨 경우인가 잠깐 멍해졌습니다. 제정신인가..?

물론 충전을 해야 할 상황일 수도 있는데 말하는 걸로 봐서는 주차 이동을 하기 싫은듯한 내색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전화했을 당시에 충전하겠다는 얘기를 했다면 기다리진 않았을 텐데 말입니다. 물론 그때 충전을 할 거라고 말하는 것도 제 기준에 나이스한 에티켓은 아닌 것 같지만 말이죠.

해당 상황에 대해서 차주에게 설명은 해주고 제가 이동했습니다. 근데 지금 생각해 보면 의미 없는 설명이었지 않나 싶습니다.

이해하고 받아들일 사람이면 애초에 그러지 않았겠다는 생각입니다.

그래서 결국 저는 다음날 충전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나름의 입주민간에 배려라고 생각해서 20~30% 정도에 완충하는 루틴으로 충전을 이용해 왔는데, 그날의 그 오너는 아무 생각이 없는 것 같았습니다.

 

그 뒤로 그 차량은 지속적으로 같은 수법을 반복하는 듯했습니다. 왜냐하면 입출차 할 때 전기차 충전자리를 지나오거든요.

그러면서 다른 전기차 오너들도 저와 같은 생각 or 경험을 했는지, 관리사무소에 지속적인 민원이 들어갔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생각한 이유는 해당 차량의 앞유리에 부착된 경고 스티커가 한두 장이 아니었거든요.

하지만 스티커를 대충 때 놓고 앞유리가 지저분한 상태에서도 주차를 하는 에티켓은 바뀌지 않았습니다.

 

아파트 내에 주차장은 사유재산이라 공적 제제가 해당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따라서 관리사무소 통해 대화로 해결하는 방법 말고는 안된다고 하는데, 같은 입주민으로서 이런 오너가 있다면 상당히 스트레스가 되는 건 사실입니다.

ev charging

매일 같은 자리 같은 시간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아마도 이 차량은 출근 근무 시간이 짧거나, 출근하지 않는 사람의 차량인 것 같습니다. 

PHEV였는데요. 제가 출근할 때도 퇴근할 때도 항상 같은자리에 충전 중입니다.

전기차 오너가 아니면 모를 수도 있지만, 전기차 오너들은 알죠. PHEV는 배터리 용량이 적어서 충전시간이 짧다는 걸, 게다가 얼핏 봐도 운행을 많이 하지 않는 차량인 것 같은데, 그럴 경우 충전시간은 더 짧죠. 

PHEV라고 해서 배터리 용량이 적으니 충전자리 우선권을 줄 수 없다는 게 아닙니다.

적어도 낮시간에 충전이 다 되었다면, 퇴근하고 들어오는 차량이 충전할 수 있도록 자리를 비켜주는 게 에티켓이라는 거죠.

충전이 안됬다면 더해야죠. 하지만 남들보다 빠른 퇴근으로 아파트 내 충전자리에 매일같이 먼저 자리 잡고 완충 후에도 이동하지 않는 건 참 답답할 노릇입니다.

그런 출퇴근 시간과 고정석처럼 이용하는 주차자리를 갖고 생활한다면 참 많이 편하겠네요. 부럽습니다.

저녁에 입차해서 충전을 짧게 하더라도 완충되는 시점이 밤이라면, 밤새 주차 해놔도 이해가 되는 부분입니다.

하지만, 5시 이전부터 '충전완료'가 체크되어 있는데 타 차량 퇴근시간 이후에도 이동을 안 한다는 건 이기적인 습관입니다.

전기차와 같이 똑같은 충전 인프라와 효율을 누릴 PHEV가 분명하지만 몇몇 PHEV 오너들은 기름으로도 갈 수 있기에 순수 전기차 오너들의 입장과는 조금 다른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양한 사람들과 다양한 생각들이 공존하는 세상에 살고 있지만 조금이나마 서로의 입장에서 배려하는 마음을 갖는다면, 더 나은 모두의 삶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 글은 전기차에 대한 이해관계로 시작했지만, 우리가 운전할 때나 일을 할 때 든, 멀리는 삶의 모든 영역에서 서로를 배려함이 이 시대의 에티켓으로 자리 잡길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