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의 리뷰와 분석

전기차 라이프 (Ev vehicle life)

22년 9월 전기차 판매량, 하이브리드 판매량 넘어서다

글쓰는게 유일한 힐링 2022. 10. 15. 02:06

 

안녕하세요.

지난달 기준 전기차 판매량이 하이브리드 차량의 판매량을 처음으로 넘어섰습니다.

국산 수입차량 할 것 없이 말이죠.

 

그동안 하이브리드 차량의 포지션이 뭔가 애매하다는 생각은 있었습니다만, 결국 이런 날이 왔네요.

하이브리드 차량은 전기 모터를 사용하는 차량이면서 동시에 연료를 사용하는 내연기관 자동차이기에, 물론 순수 내연기관 자동차보다야 '친 환경적'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만, 사실 소비자 입장에서 환경에 관심을 갖고 차량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아니고서야, 그렇게 큰 메리트를 못 느끼는 건 사실입니다.

왜냐하면, 하이브리드라 하면, 막히는 시내주행이나 저속에서 전기모터를 돌려 기름을 사용하지 않고 주행하게 되는데요, 그렇다고 연비가 뛰어나지도 않기 때문이죠.

 

그나마 오래전부터 팔려오는 CIVIC(시빅)이라는 모델의 연비는 2008~9년 정도 출시하여 20km/l 가 넘는 뛰어난 연비 효율을 보여주기도 했죠. 그 당시에 휘발유 + 전기모터로 20km/l 이상의 연비가 나오는 건 거의 혁신이었습니다.

이때부터 사실 일본의 도요타는 내연기관 다음으로 하이브리드가 오랜기간 자리를 잡을 거라는 확신으로 하이브리드 연구에 올인했습니다.

 현재의 렉서스를 보시면 거의 모든 모델들이 전부 하이브리드 차량임을 보실 수 있습니다. 혼다도 이와 비슷한 양상을 띠고 있고요.

그렇게 오랜 시간을 하이브리드에 몰두하니, 이쪽 기술력은 사실상 일본을 따라갈 수는 없을 만큼 압도적이었죠.

근데 문제가 있었습니다. 앞에서 나온 혼다의 CIVIC과 같은 모델을 제외하고는 이후 출시되는 하이브리드는 연비가 매력적이지 않다는 것이었죠.

심지어 같은 시기 독일 및 유럽 자동차 업계에서는 깨끗한 디젤엔진이라 하여, 클린디젤 쪽으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하이브리드도 아닌 순수 디젤 차량임에도 연비가 상당했죠.

뭐 지금도 독일차 디젤 연비는 전기차와 효율을 비교해야 한다고 할 정도로 너무나 매력적입니다.

몇 차종을 얘기해보면, 대표적으로 폭스바겐의 골프가 있죠.

고속주행 시 타력 주행과 급정거 급가속만 잘 피한다면 연비 25 이상도 무리 없이 나와주고 있죠.

최근 모델 중 하나로 벤츠의 GLB 디젤 모델도 보시면, 동호회 카페 내에서 연비 인증한 사진들이 종종 올라오곤 합니다.

리터당 연비 20~30 사이 수준으로 나온다고 하니 말 다 했죠.

BMW의 3시리즈나 5시리즈도 물론이고요, 심지어 6GT 모델도 20km/l 이상을 논 할 정도입니다.

 

이렇게 유럽형 디젤 차량들의 연비효율로 인해, 일본차는 사실 돌파구가 막혀버린 셈이 되었습니다.

얼마 전까지 독일 디젤 차량을 구매하는 건 거의 트렌드였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만큼 디젤엔진이 인기였죠.

하여튼, 그럼에도 국산 및 일본산 하이브리드 차량의 판매량은 나름 우상향하고 있었지만, 전기차라는 시대가 오면서부터는 애매한 포지션으로 빠지기 시작합니다.

증가율은 낮아지고 수입 하이브리드는 심지어 판매율 감소세로 이어졌죠.

몇 년 전부터 독일 3사에서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라는 모델들을 출시했습니다만, 인기가 없어 재고만 쌓여갔습니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출고해서 타고 있는 주변 지인들 얘기를 들어보면, 따로 전기 충전을 하지 않고 타고 있다고들 합니다.

전기차라면 충전을 해야 할 수밖에 없으니, 나름의 불편함?을 감수하며 탈 때 오는 메리트를 생각할 수 있지만,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전기 충전을 안 해도 기름으로도 운행이 가능하기 때문이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대략 30 kWh 정도의 배터리를 갖고 있어 충전만 잘해서 운행하면, 상당히 메리트 있는 효율을 경험할 수 있지만, 플러그인 하기까지의 마음가짐이 쉽지 않은 거죠.

 

결국 자동차 역사는 내연기관 -> 하이브리드 -> 전기차라고 생각했었지만, 생각보다 하이브리드의 인기는 크지 않았고, 전기차로 바로 넘어가게 되는 흐름이 되었습니다.

 

아마 최근 코로나 이슈로 인한 유가, 물가 상승도 크게 한몫했으리라 생각됩니다.

추가로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까지 겹치니, 세계 경제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게다가 반도체 이슈로 인해 내연기관 모델에는 주요 옵션을 삭제하는 반면, 전기차 모델에는 옵션을 삭제하지 않기에, 독일차 업계에서도 트렌드를 가이드해주었다고 느껴지네요.

 

기술의 발전, 문화의 변화, 시대의 흐름들은 내부적인 효과들도 상당하겠지만, 외부적인 효과로 인해서도 그 영향이 크다는 것을 느끼는 요즘인 것 같습니다.

저도 제가 전기차를 이렇게 빨리 살 줄은 상상도 못 했으니까요.

 

아직은 나름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고 할 수 있지만, 그럼에도 충분한 메리트가 있고, 계속적인 인프라 구축이 이어진다면, 이제는 머지않아 점유율 80% 이상의 시대도 오지 않을까 감히 생각해봅니다.